오래 쓰는 장비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을 오래 찍는 사람들을 보면
사용하는 장비가 항상 최신이거나 가장 고가인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꾸준히 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는 장비의 성능보다
선택 당시의 관점에서 만들어진다.
이 글에서는 사진 장비를 오래 쓰는 사람들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 정리해본다.

오래 쓰는 사람은 ‘지금’보다 ‘이후’를 본다
단기 선택은
지금 당장의 만족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오래 쓰는 사람은
구매 이후의 시간을 함께 고려한다.
- 이 장비를 얼마나 자주 들고 나갈 수 있는가
- 사용하면서 불편이 누적될 가능성은 없는가
- 시간이 지나도 애정이 남을 구조인가
이 질문을 통과한 장비만
자연스럽게 오래 남는다.
장비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부족함’이 아니다
오래 쓰는 사람들은
장비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바꾸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 현재 작업에 치명적인 부족함이 없고
- 단점이 이미 예상 가능한 범위이며
- 결과물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장비 교체의 기준은
“더 좋은 것이 나왔는가”가 아니라
**“지금 것이 더 이상 방해가 되는가”**다.

오래 쓰는 장비는 조작이 ‘몸에 남는다’
스펙은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조작감은 몸에 남는다.
- 버튼 위치가 자연스럽다
- 메뉴를 보지 않아도 설정이 가능하다
- 촬영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이런 장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도구가 아니라 습관이 된다.
그래서 교체가 더 어려워진다.
오래 쓰는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들
반대로, 장비를 자주 바꾸게 만드는 요인도 분명하다.
- 스펙 위주의 비교에 쉽게 흔들린다
- 단점을 과도하게 크게 받아들인다
- 사용 목적보다 ‘신제품 정보’를 먼저 본다
이런 선택 구조에서는
어떤 장비도 오래 남기 어렵다.

오래 쓰는 장비를 고르기 위한 체크리스트
구매 전, 아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 ㅁ 이 장비를 1년 뒤에도 쓰고 있을까
- ㅁ 단점이 이미 예상 가능한 수준인가
- ㅁ 촬영 빈도를 줄이지는 않을까
- ㅁ 다른 선택지가 나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부분 ‘예’라면
그 장비는 오래 갈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하며
사진 장비를 오래 쓴다는 것은
변화를 거부한다는 뜻이 아니다.
불필요한 변화를 줄인다는 뜻에 가깝다.
기준을 가진 선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진다.
그리고 그 기준은
사진을 찍는 사람 자신에게 남는다